향수 병은 이상하게 사람을 빨리 설득한다. 사진으로 볼 때는 이미 책상 한쪽에 올려둔 장면까지 떠오른다. 이름도 예쁘고, 병도 예쁘고, 설명도 멋있으면 마음은 거의 결제 직전까지 간다.그런데 향수는 사진으로 사면 안 되는 물건에 가깝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시향지에서 좋았던 향이 손목에서는 이상하게 달게 올라오기도 하고, 처음엔 평범했는데 퇴근길 옷깃에 남은 냄새가 좋아지는 경우도 있었다.그래서 요즘은 풀보틀을 바로 사지 않으려고 한다. 정말 마음이 가는 향일수록 디캔트나 작은 용량으로 며칠 써본다.내가 디캔트로 확인하는 것확인하는 것왜 보는지첫 10분탑 노트가 내 취향을 너무 쉽게 속이는지 본다.1시간 뒤미들 노트가 생활 속에서 편한지 본다.3시간 뒤베이스 노트와 잔향이 옷이나 살에 어떻게 남는지 본..